지난해 4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 유럽연합(EU) 깃발과 유럽 국가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다./AP=뉴시스
유럽의회 선거 어떻게 치러지나
유럽의회는 5년 마다 직접선거로 의원을 선출하는 세계 유일의 다국적 의회다. 인도(유권자 9억 7000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민주주의 선거로 통한다. 지난 1979년 첫 직접선거 이후 이번이 10번째다. /AP=뉴시스
지난 2019년 제9대 선거에서 751명의 의원을 선출했지만 2020년 영국의 EU 탈퇴로 현재 의원 수는 705명이다. 일부 회원국의 인구 변화 등을 반영해 이번 선거 의석 수는 720명으로 늘렸다.
오는 6~9일 진행되는 유럽의회 선거 개요 및 국가별로 배정된 의석 수 / 그래픽=임종철
선거인 명부 운영이나 투표 연령 등은 각국 법률에 따라 결정된다. 벨기에·독일·몰타·오스트리아(16세)와 그리스(17세)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투표 연령은 18세다. 입후보 연령은 18~25세다.
7개 초국적 정치단체 존재…극우 '캐스팅보트'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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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서 선출된 의원들은 유럽의회 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정당들과 초국적 정치그룹(교섭단체)를 구성한다. 현재 7개 그룹이 있는데 대부분 정당이 이 중 한 곳에 속해 있다. 각 정치그룹은 EU 회원국의 4분의 1 이상(7개국)에서 의원 23명 이상이 참여해야 구성이 가능하다.
유럽의회 창설 이래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176석)와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S&D·139석)이 제1·2당 지위를 잃은 적이 없다. 중도 성향의 리뉴유럽(Renew·102석)도 100석 이상을 차지한 대형 그룹이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선 비주류였던 유럽보수와개혁(ECR·69석), 정체성과민주주의(ID·49석) 등 극우 정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100석 이상인 중도 성향의 정치그룹의 유럽의회 내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뉴스1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극우 정당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우파 성향 정치그룹이 제2 교섭단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최근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협력에 나선 배경에는 다음달 19일 집행위원장 표결에서 지지를 얻기 위한 계산이 있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