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사의 올해 1~4월 자동차 보험금 지급 사고 건수는 약 178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지급보험금은 3조340억원으로 전년(2조8426억원)보다 6.7% 상승해 사고당 손해액이 늘었다. 지급보험금을 세부적으로 보면 인적담보(대인·자손)는 1조1436억원으로 2.9% 증가했고 물적담보(대물·자차)가 1조8905억원을 기록해 9.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인상에 따라 차량 가격 상승, 수리비 증가 등 물적담보를 중심으로 한 보험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이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으며 올해 들어 3% 안팎을 기록 중이다.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은 악화했다. 올해 4월 9개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로 전년 동월(79.8%)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넘어섰다. 특히 보험료 인하가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개인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사가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3%였으나 올 4월에는 93.6%로 6.3%포인트 상승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보험료 인하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사고당 손해액 증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전체 손해율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요율 적용, 사고 감소 유도, 보험금 누수 억제 등을 위한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 연구위원은 "손해율 증가에 물적담보의 영향이 커지고 있으므로 향후 물적담보 보험금 지급 관련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