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선 가까스로 사수한 코스피…믿을 건 실적뿐?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02 11:30
글자크기

[주간 증시 전망]

고민하는 투자자. /사진=OpenAI ChatGPT. 고민하는 투자자. /사진=OpenAI ChatGPT.


지난주에 이어 코스피가 2주 연속 2700선을 하회했다. 미국 금리 압박과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의 부진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시에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는 등 투자자들의 고심이 큰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1.08포인트(1.9%) 하락한 2636.52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3일 연속 하락하며 120일선을 가까스로 지킨 채 마무리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4.6%대로 상승했을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 등이 맞물려 국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나타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 수요가 줄어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는 금리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연준 내 누구도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치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에서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부진도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키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 통과 여부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지난 29일에는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며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156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불확실성 클 때 듬직한 건 '실적'
돈과 기업 그리고 상승세를 보이는 그래프. /사진=OpenAI ChatGPT. 돈과 기업 그리고 상승세를 보이는 그래프. /사진=OpenAI ChatGPT.
시장 내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큰 지금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업종에서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지만 기계, IT 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증권은 이익 모멘텀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도 여전히 이어진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번 주에도 이익 모멘텀, 주주환원, 구조적 성장 삼박자를 모두 갖춘 기계 업종을 순매수했다"며 "기계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수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도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코스피200 내 이익 모멘텀이 높은 종목으로 대한전선 (12,260원 ▼130 -1.05%), 세방전지 (86,200원 ▼2,800 -3.15%), 크래프톤 (340,500원 ▼2,500 -0.73%), PI첨단소재 (21,800원 ▼450 -2.02%), 삼양식품 (538,000원 ▼10,000 -1.82%), KCC (308,500원 ▲1,000 +0.33%), OCI홀딩스 (72,300원 ▼400 -0.55%), 한솔케미칼 (135,800원 ▲300 +0.22%), 키움증권 (136,200원 ▲1,600 +1.19%), 롯데웰푸드 (147,100원 ▲1,500 +1.03%)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주목할 일정으로는 △3일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미국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7일 미국 5월 고용보고서 등이 예정돼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6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에서 주요 국가 중 최초로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외에도 미국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