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 성공…세계 최초 달 뒷면 샘플 채취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6.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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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중국 하이난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이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3일(현지시간)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중국 하이난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이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달 탐사 경쟁 속에서 우주 강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2일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6시23분 창어 6호가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창어 6호는 달의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앞으로 달 뒷면에서 신속한 샘플 채취와 달 표면 이륙과 같은 핵심 과제를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한 건 지난달 3일 하이난의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창어 6호는 초기 점검을 거친 뒤 로봇 팔(드릴)을 사용하여 달 표면에서 최대 2kg의 암석과 토양을 채취할 예정이다. 샘플을 담은 캡슐을 싣고 6월25일 지구로 돌아오는 게 최종 목표다. 성공한다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인류 최초의 탐사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베이징 소재 지질지구물리학연구소(IGG)의 양웨이 연구원은 SCMP 인터뷰에서 창어 6호의 착륙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번 임무에 꼭 성공해 새 역사를 쓰길 바란다. 실험실에서 달 뒷면의 샘플을 분석한다면 달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달 앞뒷면의 화학 성분을 비교해 달의 앞과 뒤가 지질학적으로 크게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은 지구에서 보이는 앞면과 보이지 않는 뒷면이 완전히 달라 '두 얼굴의 천체'로 불린다.



로이터는 창어 6호가 달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우주 강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은 달 기지 건설과 우주비행사 거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치열한 달 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달에 유인 상주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주도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내년엔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에 나선단 계획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창어 프로젝트'라는 달 탐사 계획을 시작한 뒤 빠르게 진전을 이뤄왔다. 2007년 창어 1호와 2010년 창어 2호를 쏘아 올리며 달 착륙을 위한 사전 기술 시험을 마친 뒤 2013년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9년엔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고, 2020년 창어 5호가 달 앞면의 토양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창어 6호는 당초 창어 5호의 백업용으로 제작됐으나 창어 5호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면서 달 뒷면 샘플 채취하는 새 임무를 부여받았다. 관영 CCTV에 따르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만명 넘는 인파가 인근 해변에 모여 창어 6호의 발사를 지켜봤다. 중국은 2026년엔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를, 2028년엔 달 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를 위해 창어 8호를 각각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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