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다음달 1360억원 부실 대출 털어낸다…2차 매각 진행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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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1360억원 규모의 부실화된 개인신용대출·개인사업자대출을 NPL(부실채권)전문투자회사인 F&I(에프앤아이)에 매각한다고 31일 밝혔다./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1360억원 규모의 부실화된 개인신용대출·개인사업자대출을 NPL(부실채권)전문투자회사인 F&I(에프앤아이)에 매각한다고 31일 밝혔다./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1360억원 규모의 부실화된 개인신용대출·개인사업자대출을 NPL(부실채권)전문투자회사인 F&I(에프앤아이)에 매각한다고 31일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 28일 18개 저축은행의 1360억원 규모 개인무담보대출·개인사업자대출 부실 채권을 우리금융F&I, 키움F&I, 하나F&I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3개 F&I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부실 채권 입찰에 뛰어들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말 진행된 1차 매각 때보다 규모가 커지고 참여사가 늘었다. 지난해 12월엔 우리금융F&I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저축은행 12개의 개인무담보대출 부실 채권 1000억원 규모를 한꺼번에 사들였다. 당시 다른 F&I도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막판에 입찰을 포기했다.

2차 매각엔 3개 F&I가 참여하는 만큼 1차 매각 때보다 저축은행에 유리한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8개 저축은행은 자사의 부실 채권을 3개 F&I에 각각 평가받았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F&I가 해당 부실 채권을 매입할 권리를 가지게 됐다.



중앙회는 다음달말까지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음달 안으로 매각이 이뤄져 저축은행이 1360억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털어내게 되면 그 결과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 반영된다. 부실 채권이 줄어들면서 연체율이 소폭 낮아지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회는 올해 몇 차례 더 부실 채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20년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서민이 어려워지자 과잉 추심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사의 개인무담보 부실 채권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만 매각하도록 제한했다. 또 개인사업자 부실 채권은 캠코가 운영하는 새출발기금에만 매각토록 했다. 사실상 캠코가 매입을 독점하게 되면서 매입 가격은 시장가 대비 낮아졌다.

저렴한 가격에 채권을 넘기길 꺼린 저축은행이 부실 채권 매각을 멈추자 금융위는 지난해 6월 개인무담보 부실 채권을 자산유동법상 유동화전문회사(부실채권전문투자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개인사업자 부실 채권도 새출발기금뿐만 아니라 캠코와 부실채권전문투자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기존 제도를 개선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2차 매각은 여러 F&I가 참여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F&I와 저축은행을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라며 "다음달 내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라 연체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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