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막았던 그 여성 경호원 또…인종차별 논란에 칸영화제 억대 피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31 13:48
글자크기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이자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가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려다 한 여성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BBC 갈무리제77회 칸영화제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이자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가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려다 한 여성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BBC 갈무리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를 비롯해 유색인종 스타만 막아서 논란이 된 여성 경호원 때문에 칸 영화제 측이 억대 소송에 휘말렸다.

3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이자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는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10만유로(약 1억5000만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폰티이스카는 칸 영화제의 상징인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을 올라가던 중 한 여성 경호원에 제지당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경호원은 계단 쪽으로 가려는 폰티이스카를 막아선다. 하지만 폰티이스카는 계속 가려고 했고 급기야 경호원은 허리를 감싸 안는 등 완력을 사용한다. 폰티이스카는 황당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렸지만 경호원 여러 명이 길을 막아선다.

폰티이스카의 굴욕스러운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16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 관심을 끌었다.



폰티이스카는 "잘못한 것이 없어 주최 측에 연락해 사과를 요청했지만 아무 답도 없었다"며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이런 일을 겪으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가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다 한 여성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제77회 칸영화제에서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가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다 한 여성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문제의 여성 경호원은 앞서 윤아가 레드카펫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자 막아섰던 장본인이다. 그는 윤아 외에도 아프리카계 미국 가수인 켈리 롤랜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도 막아선 바 있다.

공교롭게 이들 모두가 유색인종이었고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다. 켈리 롤랜드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경호원의 행동이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하며 "저에게는 경계가 있고, 그 경계를 지키고 있다. 그 레드카펫에는 저와 닮지 않은 다른 여성들도 참석했는데 그들은 밀쳐지거나 내려오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억대 소송을 당한 것에 대해 칸 영화제 측은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