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1.1% 증가…내수회복은 부문별 '온도차'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2024.05.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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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사진제공=뉴스1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사진제공=뉴스1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1%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복귀했다. 다만 소비는 1.2%, 설비투자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제 부문별로 '온도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립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1달 전보다 1.1% 증가했다. 지난 3월 2.3% 급락한 뒤 한 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2.2% 늘었다. 광공업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2.8%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8.1% 늘면서 지난해 1월(8.7%)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했다. 다만 기존 생산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량 감소 측면을 고려하면 반도체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 수준 자체도 괜찮고 전년과 비교하면 반도체 생산이 22.3% 증가했다"며 "반도체 업황 자체가 좋기 때문에 나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조업 출하는 1.8% 증가한 반면 재고는 0.9% 늘어나는 데 그치며 출하량 대비 재고량 수준을 의미하는 재고·출하비율은 110%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만큼 출하가 활발하단 뜻이다.

반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1달 전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1%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5.8% 감소한 영향이다.


투자 지표에서는 설비 부문은 줄고 건설 부문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늘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6.1%, 토목 1.7% 등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5% 증가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41.9% 급증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달 전보다 0.2%p(포인트) 하락한 99.4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증가한 100.5로 나타났다.

정부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 주요 생산부문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지난 3월의 일시 조정에서 벗어나 회복세가 재개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생산은 좋고 수출도 긍정적이지만 내수는 재화소비가 조정되는 등 부문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라며 "기조적으로 내수 회복세가 공고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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