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인터넷은행 당기순이익 변화/그래픽=이지혜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67억원으로 전년 동기(843억원)에 견줘 2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1019억원에서 1112억원으로 9.1% 뛰었고, 케이뱅크는 104억원에서 507억원으로 약 5배 늘었다. 토스뱅크는 전년 1분기 280억원 순손실을 봤지만 올 1분기 148억원의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3사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이다.
인터넷은행들이 급성장한 이유는 저금리로 주담대 시장 영향력을 키운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타행에서 넘어온 대환대출 비중이 각각 67%, 62%로 주담대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주담대가 없는 토스뱅크는 대신 전월세대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 1분기말 잔액이 956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말(406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토스뱅크의 전세자금대출(잔액기준) 평균금리는 3.82%로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3%대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홍콩 ELS와 부동산PF 부담을 겪는 동안 성장세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은 올 1분기 홍콩 ELS 자율배상을 위해 총 1조6550억원을 충당금 형태로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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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의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748억원으로 전년 동기(2132억원)에 견줘 29%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1.7% 줄었다. 부동산PF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규제가 완화된 점도 인터넷은행으로서는 호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까지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등 서로 달랐던 3사의 목표 비중을 올해 일괄적으로 30%로 맞추는 등 중저신용자 공급 계획을 수정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연체율 관리가 수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