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안 팔려" 개미들 던진 이 주식…두 달 새 55% 급등 '반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5.31 11:11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미국 자회사 활약에 아모레퍼시픽 급등

코스알엑스 CI. /사진=코스알엑스 홈페이지.코스알엑스 CI. /사진=코스알엑스 홈페이지.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주당 20만원을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활약이 이어지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중국 시장의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31일 코스피에서 아모레퍼시픽 (177,600원 ▲3,300 +1.89%)은 오전 11시10분 기준 전날보다 6.7%(1만2500원) 오른 2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3월 중순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4월 이후 55% 넘게 급등했다. 해당 기간 1934억원, 1263억원씩 순매수한 기관과 외국인이 급등세를 견인했다. 개인은 3187억원 팔아치우며 매도 타이밍으로 판단했다.

미국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가 미국에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코스알엑스는 매출 4862억원, 영업이익 161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커진 호실적이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이 38%에 달하는 수익성을 보여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스알엑스 실적은 이달부터 아모레퍼시픽 실적에 반영된다. 증권가는 이를 반영해 실적 눈높이를 경쟁적으로 높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4조2742억원, 영업이익 4162억원에 형성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85%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CI. /사진=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아모레퍼시픽 CI. /사진=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현대차증권은 코스알엑스 실적 반영을 고려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 증가율을 30%에서 50%로 높였다. 하반기에 반영될 코스알엑스 영업이익 규모를 1320억원으로 추정하며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부진한 중국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체 중국 실적은 상반기까지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는 중국 실적인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중국 사업 손실 규모가) 100억원 미만으로 빠르게 줄었고, 전반적인 몸집 축소 및 효율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적자를 2023년 1000억원에서 2024년 35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20만~24만원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 급등으로 목표주가에 근접한 점은 차익실현 매물 출현 가능성을 높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