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호암상 찾은 이재용…소설가 한강 등 6명 수상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5.31 16:00
글자크기
2024년도 제 34회 삼성호암상 수상자들, 왼쪽 위 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사진제공=호암재단2024년도 제 34회 삼성호암상 수상자들, 왼쪽 위 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사진제공=호암재단


호암재단이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31일 오후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1년 부터 3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또 올해는 1990년 호암상 제정 이후 34년만에 처음으로 수상자들이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故 남세우(54)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54)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76)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수상자 6명 가운데 3분의 2인 4명이 여성으로, 역대 최다다.

이 날 시상식엔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고 남 연구원을 대신하여 배우자인 킴벌리 브릭먼 박사가 대리 수상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혜란 다윈 교수는"부모님께서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임을 늘 말씀해주셨다"며 "미국 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인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데 호암상이 꿈을 쫓는 전세계 한국 과학자들에게 격려가 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수인 교수는"많은 분들이 저의 호암상 수상과 AI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공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 의학, 사회 및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피터 박 교수는"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동료 교수님 등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연구한 것은 큰 축복"이라며 "암과 여러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며 한국 학생들이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다"고 했다.

한강 소설가는"올해는 제가 첫 소설 발표한지 삼십 년이 된 해"라며 "그동안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로 신비하게 느껴진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장애인들이 사회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동등하게 일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과 가족, 후원자, 봉사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며 "장애인의 삶을 중요하게 만드는 데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2013년 보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UC버클리 교수는 축사에서 "수상자들은 지식과 정서적 통찰력, 사회 복지 분야에서 인류에게 중대한 기여를 해 오셨고, 개인의 영감은 각자가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면으로부터 발현되었을 것이다"라며 "여러분들의 빛나는 업적을 기리며 한국인의 정신과 창의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전날인 30일 진행된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의 특강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서울병원 등 임직원 약 3600여명이 온/온프라인으로 참가했다. AI전문가 이수인 교수는 '설명가능한 AI의 현재 연구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강연했다. 미생물학 전문가인 혜란 다윈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박테리아의 단백질 분해가 결핵과 싸우는 방법을 강의했다. 암 유전학 전문가인 피터 박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방암에서 암 유전자 증폭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주제로 특강했다.

삼성호암상은 삼성전자 창업회장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들을 발굴하고 시상한다.올해 제34회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