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9시쯤 '강남 모녀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 /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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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CCTV(폐쇄회로TV)가 없는 계단실에서 참혹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심정지에 이르게 했다. A씨는 멈추지 않았다. B씨 딸에게도 같은 범행을 벌였다.
소방당국과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피를 흘리던 B씨가 먼저 발견돼 실려나왔다. 곧바로 B씨 딸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피스텔 입주 시민들 "일부 불안해서 출근 못하는 상황"B씨와 몇번 마주친 적 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지금 건물 사무실 사람들 몇몇은 불안해서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오피스텔 건물은 소규모 개인 사업자들이 사무실로 쓰는 공간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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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수차례 갈아타고 이후 휴대폰을 끈 채 도보로 도주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0일 오후 6시54분쯤 B씨와 그의 딸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하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7시45분 서울 남태령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응급 처치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물품들. /사진=오석진 기자
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은 이날 아침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압송되며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살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를 31일 오전 11시쯤 경찰서로 압송했다.
검은색 모자에 마스크를 쓴 채 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나'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흉기를 미리 준비한 거냐'고 묻자 "아니다. 거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나', '피해자와 무슨 관계인가',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모녀 살해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이 31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