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끝모르는 'GPS 전파 교란'…사흘째 대남 공격 자행

[the300] GPS 공격, 오물 풍선 살포, 탄도미사일 발사…北 정찰위성 2호 폭발 이후 '백화점식 도발' 자행

북한이 미사일, GPS 교란 도발을 자행한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북한이 서해 NLL(북방한계선) 이북 지역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GPS(위성항법시스템) 전파 교란을 이어가고 있다. GPS 공격은 지난 29일 '오물 풍선' 살포와 함께 사흘째다.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북한이 자행하고 있는 GPS 전파 교란 신호를 포착했다. GPS는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해 선박·항공기·자동차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GPS 신호에 오류가 생기면 내비게이션 등의 오작동을 초래해 막대한 피해를 본다. 실제로 지난 30일 북한의 GPS 공격으로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의 내비게이션이 한때 오작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인한 군사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면서도 "북한의 다른 특이 도발 징후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8일부터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오물과 쓰레기 등을 넣은 풍선을 우리나라 지역에 대량 살포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오물 풍선은 260개가 넘고 이들 오물은 서울 마포·영등포·구로구를 비롯해 경기, 전남, 경북, 충청 등 전국에 떨어졌다.

또 지난 29일부턴 GPS 전파 교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북한 평양 북서쪽에 있는 순안 일대에서 북한군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포를 18발 발사했다. 통상 5발 이내로 쏘던 관례와 달리 이번엔 '무더기 발사'를 자행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 사진=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사격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한 손에 담배를 쥐고 방사포 18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적수들로 하여금 우리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에 직면하게 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번 사격 배경에 대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국권침해 도발 행위를 감행한 대한민국 깡패 정권과 괴뢰군대를 정조준했다'고 보도했다. '국권침해 도발 행위'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 발사 예고에 우리 군이 전투기 약 20대를 동원해 실시한 공격편대군 비행·타격훈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를 탑재한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폭발했다.

이번 GPS 교란과 탄도미사일 발사, 오물 풍선 살포 등 도발 행위는 '김정은 역점 사업'인 군사정찰위성 2호 발사 실패에 따른 파장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시선 돌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연일 무력시위 현장을 직접 지도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