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장례식장에서 남자 번호 딴 절친…이해되나요?"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5.31 08:04
글자크기
장례식장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장례식장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엄마 장례식장에서 곁을 3일 내내 지켜준 친구가 남성의 번호를 얻은 사실을 알게 돼 손절을 고민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U+모바일tv '내편하자3'에서는 '우리 엄마 장례식에서 맺어진 인연, 친구에게 고깝다 vs 고맙다'라는 주제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을 제보한 A씨는 "최근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내는 큰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20년 지기 절친이 외동딸인 내가 혼자인 게 너무 걱정된다며 연차까지 써가면서 3일 내내 옆에 있어 줬다"며 고마워했다.



한 달 뒤 A씨는 친구를 만났고, 유난히 좋아 보이는 얼굴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요즘 연애해서 그런가 봐. 얼굴에서 티가 나나?"라고 고백했다.

이어 친구는 "너도 아는 사람이다. 너희 회사 사람 중에 ○○씨 알지?"라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세상 너무 좁다. 둘이 어떻게 하다가 만난 거야?"라고 질문했다.



알고 보니 친구는 A씨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A씨 회사 동료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번호를 얻은 뒤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넌 우리 엄마 장례식장에서 남자가 눈에 들어와? 우리 엄마 보내는 자리에서 그러고 싶어? 남자가 그렇게 좋아?"라고 화를 냈다.

그러자 친구는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솔직히 내가 더 서운해. 난 우리 엄마 보내드린다고 생각하고 장례식 내내 같이 있었는데 내 진심까지 왜곡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라고 항변했다.


A씨는 "친구는 오히려 자기가 더 서운하다면서 나한테 당분간 내 얼굴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이 문제로 친구와 절교하는 게 맞나 고민이 많이 된다.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나?"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례식장에서 번따라니. 제정신인가? 나라면 손절"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지. 고마운 마음도 저러면 꼴 보기 싫다" "당연히 내 부모님 아니니까 엄청 슬프진 않겠지만 저 상황에 번호 딸 생각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남자도 이상하다. 끼리끼리 잘 만났다" "3일 있었다고 유세 떨지 말고 번호 따고 빨리 가든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3일이나 같이 있어 준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 그랬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겠다" "친구한테 내 슬픔을 전가할 이유 없고 같이 있어 준 고마운 마음만 생각할 것 같다" "3일 내내 남자 스캔하고 자리 지켜줬겠냐. 나 힘들어할까 봐 같이 있어 주다가 우연히 이상형 발견했겠지" 등의 의견도 있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