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훈련병 앞기수 수료식 현장 모습. /사진=더 캠프 캡처](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3105554429651_1.jpg/dims/optimize/)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기 훈련 중 훈련병 사망한 12사단 수료식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신교대에 훈련병 아들을 둔 아버지 A씨는 훈련병 커뮤니티인 '더 캠프'에 "수료식에 다녀왔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이어 "천국에서 영면을 기원하며 우리 부부가 준비해 간 국화꽃 한 송이씩 헌화하고 아들 수료식 행사에 참석했다. 수료식 끝날 때까지 국화꽃 세송이가 전부였다. 야속했다"고 말했다.
또 "순진한 후배 기수 사병들이 며칠 전 (훈련병이) 쓰러진 그 연병장으로 씩씩하게 군가를 부르며 입장하는데 참석한 가족들은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 물론 저도 그랬지만 순간 소름 돋았다. 훈련병들이 늠름해서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창피하고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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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수료식 행사 내내 사단장, 대대장, 행사 진행자 그 누구의 입에서도 순직 사병을 애도한다는 '애' 자도 안 나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전 수료식 끝난 후 면회 외출 때 아들에게 다짐받았다. 절대 나서지 말라고, 아프고 힘들면 그냥 누워버리라고, 부당한 지시는 고발하라고. 이것이 아빠가 아들에게 명령하는 군 복무 신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강원 인제 주둔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6명이 군기 훈련을 받았고, 그중 한 명이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이다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얼차려를 지시한 소속 부대 중대장 등 간부 2명에게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과실(업무상과실치사·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이 있다고 보고 28일 관할 경찰인 강원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중대장 등은 숨진 훈련병에게 군기 훈련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완전군장 상태로 1.5㎞를 걷거나 뛰게 하고 그 상태로 팔굽혀펴기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