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의 HER2-ADC 후보물질 'LCB14'를 이전 받아 현지 임상을 진행 중인 중국 푸싱제약은 하반기 조건부허가 신청 조건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허가 승인 시 리가켐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물질의 첫 상업화 사례가 된다.
현재 HER2-ADC 항암제 대표 품목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방암 3차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허셉틴'이다. 지난해에만 25억7000만달러(약 3조5480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지난달 FDA로부터 모든 고형암 치료 효과를 인정받으며, HER2-ADC 항암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상태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초록에 따르면 엔허투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제외한 대부분 효능지표에서 LCB14가 엔허투 보다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LCB14는 현재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없어, 치료가 지속됨에 따라 mPFS 역시 초록 대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 상업화 기반이 될 다른 파트너사들의 임상 연구도 순항 중이다. 2020년 10월 'LCB71'을 이전해 간 시스톤파마는 올해 ASCO에서 혈액암과 고형암 대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하고, 얀센 역시 지난해 말 인수한 'LCB84'의 임상 1상(고형암) 종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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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출 및 임상 데이터 축적에 계약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파트너사의 후보물질에 리가켐 ADC 원천기술을 적용하는 계약 사례를 보면, 지난 2019년 개(타깃)당 1500억원 수준이던 플랫폼 이전 계약 규모는 2022년 암젠과 계약 당시 3200억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상업화 품목 배출이 이뤄질 경우 향후 기술이전 계약 규모 역시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수출 성과를 따라주지 못했던 실적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얀센과 2조2500억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빅파마와의 계약과 수익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가켐바이오는 1분기 얀센과의 계약금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달하는 3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1년 전 182억원이었던 영업손실도 2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역시 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만큼, 연간 흑자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약점은 아직까지 상업화된 파이프라인 없다는 점인데 상업화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된 씨젠, 이뮤노젠 등과 같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누적된 기술이전 성과와 임상 결과로 플랫폼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돼 향후 기술이전 시 더 높은 금액의 계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