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677.30)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에 개장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대내외 악재를 돌파할 요인으론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 주가가 부진한 것이 증시를 억눌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글로벌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8만전자(주가 8만원)'를 회복했다가 이날 7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오는 2025년 3분기 16조4조000억원에 도달해 2018년 3분기(17조6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평균적 전망치)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77.30)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에 개장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시각 인기 뉴스
삼성전자와 2차 전지 관련주의 부진은 투자자들이 코스피의 전반적 상황을 실제보다 나쁘게 인식하게끔 '착시 효과'를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제외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2770선이라고 산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일부 부진한 대형주들이 성과를 가리고 있으나 개별 종목군 성과는 지수보다 우호적"이라며 "부진한 지수 수익률 하에서도 종목들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었던 시장인 셈"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 불안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은 올해 1분기까지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물가 수준을 드러내는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77.30)보다 10.67포인트(0.40%) 내린 2666.63에 개장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현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개선은 1년 이상 지속된 관계로 점차 정점 도달을 염두에 둘 시기"라며 "코스피는 과거 전년대비 이익 증가율, 전분기대비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시기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실적 장세를 여전히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 마다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며 "모든 주식을 소유하는 지수전략보다 이익 모멘텀 우위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코스피가 각종 악재들을 해소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5개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지수의 하반기 전망치 범위 평균은 하단과 상단이 각각 2490, 2968포인트다. 하단 평균을 감안하면 지금이 코스피는 계단식 하락에 들어갔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절반 이상인 8개 증권사는 3000포인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코스피 3000 돌파론의 주된 배경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 하반기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경우 코스피의 저점이 높아지면서 상승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