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변우석은 최근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어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내 광고가 떴는데 정말 놀랐다"면서 "살면서 거기에 사진이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7월 진행할 예정인 아시아 팬미팅 투어 예매를 시도했다가 인기를 실감했다는 깜짝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저도 소속사 식구들과 티켓팅을 같이 해봤다"며 "처음에는 대기가 5만명 뜨는 줄 알았는데 50만명이더라. 이럴 수가 있나, 진짠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맡았던 선재는 10대에 수영 선수고 30대에는 유명 밴드 '이클립스'의 메인 보컬이다. 이 역을 소화하려 수영과 보컬 레슨을 2~3개월 받았다고 했다. 그가 직접 부른 드라마 OST인 '소나기'는 현재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10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고, 밴드명 '이클립스' 로 지난 28일 발매된 앨범도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이클립스 활동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변우석은 "팬분들이 지금처럼 이클립스를 계속 좋아해 주시면 음악방송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면서 "소나기 음원이 주요 차트 5위인 것을 봤는데 대단한 가수분들이랑 같이 올라 있어 놀랐다. 1위 욕심을 내기보단 지금으로 충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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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클립스' 밴드 보컬인 류선재/사진제공=tvN 스틸컷
변우석은 거울 보고 자아도취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가장 자신 있는 부위로 '입술'을 꼽았다. "어릴 땐 입술이 콤플렉스였는데 지금은 마음에 든다"면서 "샤워 직후 젖은 머리가 예쁘게 내려왔을 때 가끔 (외모가)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갑자기 뜬 신예스타 같지만 그의 연기 경력은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부처 시작돼 올해로 9년째다. 악역을 비롯해 다양한 주조연을 맡으며 내공을 쌓았지만 본격 로맨스물은 처음이다. 이번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로코(로맨스코미디) 천재'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내건 바 있다.
변우석은 목표를 이뤄 행복하냐고 묻자 "'로코 천재' 수식어를 주신다면 수식어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스스로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라서 사랑을 많이 해주시는 만큼 부족한 점을 더 채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9년 차 배우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10대, 20대, 30대를 오가며 다른 감정선을 연기해야 했던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했다. 변우석은 특히 마지막 회차를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꼽았다. "(기억을 잃은 상태기 때문에) 감정을 삭제하고 34살 선재를 연기하다가 갑자기 잃었던 15년 기억을 한꺼번에 되찾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면서 "어느 정도까지 감정 표현을 할지 고민이 돼서 감독님이랑 많이 상의했다"고 전했다.
10대와 20대, 30대의 선재를 시청자들이 구분할 수 있도록 연기뿐만 아니라 스타일도 고민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선재 스틸컷. 왼쪽이 10대, 오른쪽이 30대. 헤어 스타일이 다르다/사진=tvN
이번 드라마의 인기는 상대 배우인 김혜윤의 연기 신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터. 특히 김혜윤은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해주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변우석은 김혜윤에게 "그 친구가 주는 에너지가 있다. 선재의 마음으로 툭 말할 수 있게 해줬다"면서 "혜윤이가 솔이를 해줘 정말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김혜윤은 변우석이 장시간 촬영에 지칠 때마다 간식을 주고 응원을 해주면서 컨디션 관리를 이끄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여러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마음에 오는 대본을 찾을 것"이라며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제 시작인 것 같고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스스로 만족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