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년 일해도 전세 사는데"…100억 집주인이 20대? 시장 '술렁'[부릿지]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김아연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4.05.3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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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부동산 투자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89년생부터 시작해 98년생까지 2030대의 초고가 아파트 매수 행렬에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최근 방송인 유재석이 신규 매입한 강남구 논현동 브라이튼N40의 매수자 중 90년대생이 상당수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젊은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행렬은 한때의 유행일지, 시장의 대격변일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MZ세대의 초고급 주택 매수 현상을 짚어봤다.

"난 20년 일해도 전세 사는데"…100억 집주인이 20대? 시장 '술렁'[부릿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 있죠. 가까운 사람이 잘 되는 걸 보면 기쁜 마음보단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먼저 나타난다는 말을 재치 있게 풀어낸 속담이죠. 이 말이 요즘은 은유적 표현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남이 부동산 사는 게 배 아픈 걸 넘어, '넘사벽'이 돼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아픔, 시기의 대상이 갓서른, 심지어 20대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것이 이제는 현실이 됐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부릿지 조성준이 전해드립니다.



MZ 부동산 투자자…그것도 수십, 수백억을?
"난 20년 일해도 전세 사는데"…100억 집주인이 20대? 시장 '술렁'[부릿지]
최근 며칠 사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야기들은 100억원에 가까운 초고가 주택을 구입한 90년대생입니다.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압구정현대까지 내로라하는 초초고가 아파트를 89년생, 92년생, 그리고 98년생이 사들였다는 소식에 떠들썩했습니다.

90년대생이 온다고 했더니, 자칫하면 내년에는 00년생이 부동산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돌고 있는데요. 이들이 누구인지, 무슨 돈으로 산건 지까지 들썩들썩합니다. 개인의 투자인 만큼 더 자세한 사항은 알기 쉽지 않지만, 과거 중장년층 이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에 2030세대, 특히 20대의 투자가 눈에 띈다는 점은 새로운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고가에 거래된 나인원한남 전용 244㎡는 지난달 11일 120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아파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소유권 등기를 마친 소유자는 1989년생, 30대 중반입니다. 심지어 이 거래는 가수 장윤정 부부의 소유였던 걸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윤정 부부가 2021년 3월 공동명의로 50억원에 분양을 받았는데, 3년 2개월만에 7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120억원에 넘겼죠. 근데 그걸 89년생이 샀으니 더욱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매수자의 신상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오르내렸습니다.

이 거래는 현재까지 근저당권도 설정되지 않은만큼 전액 현금으로 구매한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수자가 코인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둥. 유력자의 자제라는 둥. 여러 이야기도 거론됐습니다. 그만큼 놀라운 거래였죠. 그런데 이 거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강남의 진짜 '대장'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96㎡의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 아파트의 매수자는 92년생으로 확인됐죠.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매수자는 지난달 19일 15억4000만원의 근저당권을 1금융권과 체결했습니다.

이들 개개인의 신상은 알기 쉽지 않습니다. 또 개인의 거래인만큼 사생활의 영역도 있어서 다 파고 들기는 부적절하죠. 하지만 연예인 그것도 대형스타가 사는 집, 또는 재벌가에서 거주하는 초고급 빌라에 30대, 20대가 현금으로 구매했다는 사실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부동산 투자는 시드머니가 충분히 쌓인 중장년, 혹은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1년도 전까지만 해도 집주인은 4050대나 그 이상이었죠. 이삼십대는 부동산보다는 금융투자, 혹은 투자 자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죠.

"난 20년 일해도 전세 사는데"…100억 집주인이 20대? 시장 '술렁'[부릿지]
2021년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인식의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특히 2030 세대에서 벼락거지란 말이 나오죠.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20년을 넘게 모아도 서울 시내 아파트 하나 못 살 정도로 집값이 오르자,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의 막차를 타겠다며, 영혼을 끌어모으기 시작했죠. 항간에서는 전 정부 덕에 전 국민이 부동산 전문가가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은 젊은 부자들에게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고금리, 주식시장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이자, 시장의 영향을 피하는 곳이 바로 초고급 주택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죠.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김아연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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