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정현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정현우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덕수고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정현우는 "비가 와서 하루 휴식이 더 생겨서 힘이 났던 것 같다. 광주일고와 8강전에서는 투구 수 늘어날 때 힘이 좀 빠졌는데 오늘(29일)은 60개가 넘어가도 힘이 더 붙어서 쉽게 쉽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정현우는 오히려 "부주장인 (배)승수랑 같이 하고 있는데 야수 쪽은 승수가 잘 잡아주고 내가 전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팀 분위기가 좋은 거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수비나 공격이나 1번부터 9번까지 상대 팀이면 쉽게 거를 수 없는 타선에 한 포지션도 빠짐없이 수비를 다 잘해서 내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덕수고 정현우(오른쪽)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고
이 시각 인기 뉴스
성장세는 경기력으로도 나타나서 이번 대회에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 11⅓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고3 총 11경기에 출전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 38⅓이닝 9사사구 5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현우는 "난 커맨드가 장점이고 그다음이 변화구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스플리터) 이렇게 4가지를 던지는데 포크가 가장 자신 있다. 변화구 완성도가 좋아져서 잘 통하는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요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선수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스플리터를 너무 잘 던지셔서 참고하고 있다. 롤모델도 야마모토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표 발탁과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뽑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한 정현우의 가장 큰 라이벌은 친구 정우주(18·전주고)다. 정현우는 "(정)우주와 초등학교 5학년 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때 처음 만나 그때부터 아는 사이였다. 우주는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너무 쉽게 쉽게 던져서 나는 올 시즌 끝까지 완벽하게 투구해야 경쟁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한국 KBO 리그 데뷔를 최우선 목표로 했다. 정현우는 "난 한국이 먼저다. 한국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기회가 된다면 미국까지 진출해 보고 싶다"며 "지금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서 던지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