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사진=tvN](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3011007236320_1.jpg/dims/optimize/)
왜 이 작품이 인기가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많은 이유가 떠오르지만, 무엇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야기는 ‘신선함’이다. 분명 지금까지 흔하게 사용됐던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 로맨스와 코미디, 스릴러의 코드를 섞는 ‘복합장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대중은 ‘선재 업고 튀어’에 열광했다. 그 열기는 가만히 살펴보면 극 중 이야기를 주도했던 ‘솔선재’ 커플 임솔과 류선재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혜윤과 변우석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혜윤, 사진=tvN](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3011007236320_2.jpg/dims/optimize/)
2019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은단오 역으로 주연도 맡았지만, 그 이후의 출연 역시 잠깐씩 등장하는 특별출연이 많았다. 2021년 tvN ‘어사와 조이’에서 과부 김조이 역을 했지만 이어진 JTBC ‘설강화’에서는 다시 주연이 아닌 전화교환수 계분옥 역을 맡았다. 올해 ‘선재 업고 튀어’로 주목받기까지 12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셈이다.
류선재 역 변우석 역시 비슷하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윤여정의 외조카 역으로 연기에 데뷔했다. 이후에는 매번 오디션의 나날에 스스로를 던지는 삶이었다. 2017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 2’, 2019년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거쳐 2020년 tvN ‘청춘기록’, 2021년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 TV 주요채널과의 거리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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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사진=tvN](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3011007236320_3.jpg/dims/optimize/)
다른 새로운 얼굴도 마찬가지다. 극 중 임솔의 오빠 임금 역으로 출연한 송지호는 2013년 영화 ‘친구 2’의 단역으로 데뷔해 같은 해 TV에도 등장했다. ‘비밀의 숲’ 박순창 역과 ‘닥터 차정숙’ 서정민 역으로 더욱 주목받은 그는 ‘닥터 차정숙’에 이어 연속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됐다. 그의 이런 10년이 넘는 여정 역시 새로운 작품을 찾고 오디션에 도전을 하다 아쉬움을 삼키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보다는 조금 짧지만 김태성 역의 송건희가 데뷔 7년, 이현주 역의 서혜원이 2018년 웹드라마 ‘한입만’을 통해 데뷔한 후 6년 만에 대중의 시선에 포착됐다. 살인범 김영수 역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선사했던 허형식 역시 드라마 데뷔연도로 따지면 10년이 넘는다.
‘선재 업고 튀어’의 배우들 경력을 살펴보면 이들이 모두 이렇다 할 큰 뒷배 없이 자신의 손으로 설 자리를 일구고 경력을 닦아 지금에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있더라도 조금은 작은 소속사에서 활동 중이고, 최근 큰 회사로 이적한 배우도 있지만 큰 회사에 있더라도 이렇다 할 주목을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배우 흙수저’ 출신이라 볼 수 있다. 이들에게는 한 번에 주목받는 배역에 밀어주는 주변의 힘은 없었다.
그래서 모든 배우들의 입에서 무명시절의 어려움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그러한 절박함이 있었기에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10개월이 넘는 긴 촬영에 지치지 않고 자신을 던질 수 있었으며, 결국 그 노력이 대중의 뜨거운 사랑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송지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혜원 송건희. 사진=인연엔터테인먼트, 스타베이스매니지먼트그룹, tvN](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3011007236320_4.jpg/dims/optimize/)
20대가 20대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연기해 만든 20대 드라마, 이러한 작품에 20대를 비롯한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물론 그 자리에는 오랜시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다져온 배우들의 노력이 있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팬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사랑을 업고 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들 배우들 역시 이 작품에 힘입어 더 큰 배우로서의 세상에 튀어 나갈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