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년간 네이버(NAVER)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30일 코스피에서 네이버는 전일 대비 4900원(2.80%) 내린 1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는 종가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불과 1거래일 만의 경신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1%대 내리는 데에 그쳤지만 네이버는 25%대 빠지면서 코스피의 20배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주가가 내리면서 투자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주식 소유자는 95만4211명으로,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 카카오, 현대차 (254,500원 ▼4,500 -1.74%)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그러나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네이버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99.69%다.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1.6%다.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광고와 커머스 업황이 여전히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올해 1분기 네이버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32.9% 상승한 439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3895억원)를 크게 웃돈 호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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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커머스 경쟁 심화로 거래액 성장률이 둔화됐고 콘텐츠 부문 또한 외형 성장이 둔화됐다"면서도 "지난해 네이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광고 부문의 부진이 작년 하반기 이후 회복되고 있으며 콘텐츠 부문 수익성 향상도 이어진다. 수익성은 우상향하는 반면 주가는 광고와 커머스 부진 그리고 라인 사태에 대한 우려로 연초 이후 크게 낮아져 매수 부담이 적다"고 평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라인야후' 매각 이슈에 달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되면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라 올해, 내년의 순이익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 가능성은 낮지만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라인야후 매각이 주가와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분을 일부라도 매각해 라인야후 경영권을 잃는 경우 해외사업 진출 실패 사례로 간주할 우려가 높아 단기적으로는 소폭의 조정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조 단위 매각대금으로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한 독자 해외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하면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