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코필립스 30.8조에 마라톤오일 인수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5.3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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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2016년 2월9일 미 알래스카주 콜빌-델타5(CD5) 시추 장소에 얼음으로 덮인 코노코필립스 표지가 보이고 있다. 코노코필립스가 총 225억 달러(약 30조7688억원)에 마라톤오일을 인수한다. 2024.05.29. /사진=유세진[AP/뉴시스]2016년 2월9일 미 알래스카주 콜빌-델타5(CD5) 시추 장소에 얼음으로 덮인 코노코필립스 표지가 보이고 있다. 코노코필립스가 총 225억 달러(약 30조7688억원)에 마라톤오일을 인수한다. 2024.05.29. /사진=유세진


오일메이저 코노코필립스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마라톤오일을 225억 달러(약 30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독립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 중 하나인 코노코는 이번 인수로 노스다코타에서 텍사스에 이르는 마라톤오일의 자산을 흡수하게 됐다며 풍부한 셰일 유전에서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노코의 라이언 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딜에 대해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고 미국에서 선도적인 비전통적(셰일오일) 유전을 추가해 고품질의 저렴한 공급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거래를 4분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 거래는 대형 석유사들이 미국에 남아 있는 양질의 셰일 자원을 확보하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온 성과로 풀이된다. 미국 셰일업계는 과거 국제유가가 100달러 안팎으로 치솟자 우후죽순으로 개발 투자를 벌이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고사위기에 처했고 이후 다시 유가가 상승하고 채굴기술 발달로 단위당 비용이 하락하면서 통합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0월 엑슨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600억 달러와 530억 달러의 대규모 인수에 성공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도 최근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코노코는 139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오일메이저로 최근 몇 달 동안 대형거래를 모색해 왔다. 최근 마라톤오일 인수를 시도하면서 데본 에너지 등과 몇 주 동안 경쟁을 벌였다.

이날 합의에 따라 마라톤오일 주주들은 주식 1주당 코노코 주식 0.255주를 받게 된다. 이는 지난 28일 종가에 14.7%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마라톤오일 주가는 이날 증시에서 8% 상승했다. 코노코 주가는 반면 4%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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