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에 4396가구 공급…아이 낳으면 20년 거주 보장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이민하 기자 2024.05.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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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프트 2.0' 가동
자녀 없어도 공공주택 입주 가능
3명 출산땐 20% 싸게 매수 기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공공주택 확대 방안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5.2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공공주택 확대 방안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5.29.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서울시가 오세훈표 주거대책인 '시프트(SHift)' 2.0을 가동한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에게도 장기전세주택 입주 기회를 주고, 출산 자녀 수에 따라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첫 공급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으로 입주 후 자녀를 3명 이상 낳으면 20년 후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주택을 매수할 수 있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주거 문제로 출산을 고민하는 신혼부부가 없도록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거주 공간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3년간 공공주택 4396호를 공급, 2026년부터 매년 4000호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는 3만6000쌍으로 이중 약 10%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셈이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가 2007년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의 연장이다. 기존 시프트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자녀가 없어도 입주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가 출산율이 높고 자녀 수도 20~30% 많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며 "기존에는 자녀 수가 많아야 공공주택 입주가 유리했지만 이제는 아이가 없어도 공공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프트 2.0은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 신혼부부에게도 입주기회가 주어진다. 기본 거주 기간은 10년이지만 자녀를 낳을 경우 최장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저렴하게, 3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고 필요 시 넓은 평형으로 옮길 수도 있다.

아울러 유자녀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도 기존대로 공모한다. 공모시 유자녀와 무자녀 가구를 구분하고 물량은 각각 50%로 배정될 계획이다. 자녀 수에 따른 가점은 부여되지 않고 △서울시 연속 거주기간 △무주택 기간 △청약저축 가입기간 등을 반영해 입주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첫 공급주택은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다. 물량은 300호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공급평형을 결정한 뒤 7월 중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 공공부지를 활용하고, 재건축 사업장의 기부채납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총 2396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내년 상반기 '자양1' 177호, 하반기 '미성크로바' 76호, '잠실진주' 109호 등을 우선 공급한다.


서울시는 시프트2.0에 더해 '신혼부부 안심주택'도 새롭게 공급한다. 시는 미착공된 역세권 청년안심부택 사업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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