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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는 태어나 처음 엄마와 여행에 나서는 톱스타 딸과 여행을 떠나는 엄마 모습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아내는 모녀 여행 에세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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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이효리의 엄마 전기순 씨와 전기순 씨의 막내딸 이효리의 여행은 KTX를 타고 시작된다. 딸은 엄마의 작은 가방 속도, 핸드폰의 사진첨 속 사진까지도 궁금해한다. 엄마의 가방에서 발견한 작은 거울이 자신의 것과 같다는 걸 알고도 반가워하고, 이를 기념하자며 함께 사진을 찍는다. 엄마의 사진첩 속엔 왜 꽃 사진뿐인지, 엄마의 얼굴은 쉬이 찾아볼 수 없는지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끊이지 않는 모녀간의 대화를 두고 엄마는 “효리가 끊임없이 대화를 건다. 어색해서 대화를 많이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딸의 속내는 다르다. 이효리에게 있어 그 대화들은 “서로 어디까지 받아주는지 탐색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하자면,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지우기 위해 또 여행 내내 서로의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 거리 간격을 재기 위한 잽(Jab)을 주고받은 격이란 말이다. 두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여행지 경주, 하차를 앞두고 이효리는 엄마를 향해 ‘절대 화내지 않기, 싸우지 않기’라는 조건과 함께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엄마는 ‘나보다 네가 더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내민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맞걸어주고, 엄지손가락까지 꾸욱 찍어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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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딸 이효리는 경주 여행이 처음이라는 엄마에게 ‘엄마가 해본 적 없는’ 것들을 모두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수학여행 코스처럼 경주의 유적지를 함께 구경하고, 문화 해설사를 예약해 유적지와 문화제에 대한 설명도 준비한다. 하지만 궁금한 것 투성이로 열의에 불타던 여행 전 엄마의 모습은 어디 갔는지, 여행지에 도착한 이후 엄마는 무엇을 봐도 시큰둥하고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자신이 친구들과 즐겼던, 촬영을 위해 들렀던 곳들에서 엄마와 추억을 남기려 애쓰지만 엄마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엄마의 빈자리를 느낄 아빠가 걱정이라는 듯 이야기할 뿐이다. 피곤한 탓에 서로에게 날이 설 뻔도 했지만, 휴식 이후 모녀는 다시금 서로를 챙기며 추억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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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이미 다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에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현실 속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고, 만나기도 어려운 판타지로 시청자를 이끌었던 바 있다. 자신의 다양한 일상 속 다양한 이들과의 만남, 무대 아래서 지인들만 마주할 수 있던 그의 숨겨졌던 다양한 얼굴들까지 공개하며 시청자에 가까이 다가갔다. 때문에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공개를 앞두고도 이전 프로그램들과 다름없는 멀지만 가깝고, 가깝게 느껴지지만 멀기만 한 판타지 속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꺼풀 벗어낸 이 프로그램은 오히려 나를 돌아보고 내 엄마를, 내 아빠를 다시금 생각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쉽고 또 쉽지만은 않은 엄마와의 여행, 이효리에게도 이효리의 어머니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 역시 말이다. 막내딸과의 여행이 무척이나 소중하기에 혹시라도 딸과 여행 중 서로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길까 하던 어머니의 걱정이 기우였기를, 다음 화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