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상승세 언제까지?…"AI 투자 이제 1년 됐을 뿐"[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5.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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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올들어 엔비디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올들어 엔비디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8일(현지시간) 7% 오른 1139.0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2일 장 마감 후 호실적과 10 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한 뒤 3거래일 연속 오르며 2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AI(인공지능) 회사인 xAI가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xAI는 투자자용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엔비디아의 AI 칩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달간 29.8%, 올들어 130% 급등했다. 지난 1년 동안에는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먼로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닉 그리핀은 28일 CNBC에 출연해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향후 12개월간 1000억달러 규모의 AI 가속기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AI 가속기는 AI나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가속시키는 프로세서를 말한다.

그리핀은 "하이퍼스케일러(클라우드 서비스회사)와 일반 기업, 정부 모두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구매하면서 1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그들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가 정말 혁신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I 사용이 확산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주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과잉 흥분"을 감안할 때 "직선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AI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이제 1년이 지났다"며 "지금부터 AI 투자가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가능성 있는 주장을 감안할 때 현재의 실적 호조세는 단지 1년간의 버블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이 속도로 계속 성장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수년간 이 말을 해왔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2019년부터 엔비디아에 투자해왔다.

그는 엔비디아의 순이익 성장세가 가팔라 주가가 올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수준에서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벤 라이처스는 엔비디아의 이자 및 세금을 차감하기 전 이익률이 69%로 "놀라운 수준"이라며 "향후 2년간은 엔비디아의 이 같은 이익률에 크게 도전할 만한 경쟁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은 경쟁으로 인한 이익률 하락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엔비디아의 이익률이 앞으로 떨어지더라도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60%가 넘는 이익률은 여전히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엔비디아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250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29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장 마감 후에는 기업용 소프트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PC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HP가 실적을 발표한다. 세일즈포스는 AI 활용을 통해 소프트웨어 매출이 늘어났는지가 관심사이고 HP는 AI 활용이 가능한 AI PC와 노트북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 것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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