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가 지난달 비만신약 'DA-1726'의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한데 이어, 하반기 앱티스가 ADC 항암제 'AT-211'의 미국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나선다. 두 적응증 모두 아직 동아에스티가 신약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영역이다.
앱티스 관계자는 "클라우딘 18.2는 전체 위암 환자의 약 77%에서 발현되는 타깃으로 신규 ADC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높은 시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연내 미국 IND 승인을 받아 내년 1분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배출한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을 비롯해 항생제 '시벡스트로'(정제·주사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총 4개 품목을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다만, 제품군이 소화기 및 순환기 질환 또는 천연물 신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연간 6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조단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보다 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신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두 자회사를 통한 신규 적응증 공략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비만신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시장 내 최대 관심사로 자리를 굳혔고, ADC 역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유망 분야다. 개발에 성공만 하면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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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60억달러(약 8조1840억원)에서 2030년 1000억달러(약 136조4000억원)로, ADC 시장은 약 100억달러(약 13조6400억원)에서 2028년 300억달러(약 40조9200억원)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양사 최근 행보 역시 추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앱티스는 지난달 다중 표적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과 이중항체 ADC, 셀비온과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RC) 신약 협업에 맞손을 잡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확대 중이다.
뉴로보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하반기 글로벌 임상 2상을 종료를 앞둔 'DA-1241'과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병용 요법에 가능성을 제시했다. DA-1241의 글로벌 2상은 파트1(단독요법)과 파트2(시타글립틴 병용요법)으로 나눠 진행 중인데, 별도의 전임상을 통해 DA-1241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함께 투여 받은 실험용 쥐 모두 지방간 활성도 점수(NAS)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순항 중인 기존 글로벌 2상 외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의 병용 파트너로서의 경쟁력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해당 결과는 내달 5일부터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유럽간학회'(EASL Congress 2024)를 통해 포스터 발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