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한국 저격? "감독은 라커룸 문제 해결하는 존재 아냐"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5.29 10:18
글자크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8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8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설에 휘말린 에릭 텐 하흐(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옹호에 나선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저격하는 듯한 의미심장 발언을 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6일(한국 시각) 미국 ESPN에 출연해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관해 이야기했다.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에서 맨시티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클린스만은 이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은 엄청난 칭찬을 받을 만하다"며 "팀으로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맨유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도 맨유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나는 텐 하흐 감독이 계속 맨유 감독을 맡았으면 한다"면서 "(물론) 맨유한테는 분명 실망스러운 시즌이었을 것이다. 맨유는 라커룸(선수단)을 고쳐야 했다"고 주장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끈 맨유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8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감독은 라커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감독은 하루종일 라커룸에 들어가서 떠들지 않는다. 매일 선수들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전 감독과 손흥민 /사진=뉴시스2023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전 감독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해당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기, 대한민국 대표팀은 '캡틴' 손흥민과 '막내 라인' 이강인이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이 문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터졌고, 대표팀은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채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결국 클린스만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그러나 그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퉈 대표팀 경기력이 떨어졌다"며 대한축구협회(KFA) 측에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듯 입장을 밝혔고 이후 해외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비슷한 입장을 고수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