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삑삑' 재난문자 깜짝…'오물 주렁주렁' 삐라 곳곳서 포착

지난 28일 밤 북한이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뿌린 대남 전단이 경남 거창까지 날아가 한 논에 추락했다. 실제 전단은 없고 쓰레기가 담긴 봉지가 매달려 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제공

북한이 우리나라로 보낸 대남 전단(삐라)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남 전단은 남한을 상대로 북한이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거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등 전단을 뜻한다.

지난 28일 밤 경기·서울 지역 일부 주민에게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 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라는 내용의 위급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북한의 대남 전단(삐라) 추정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이다. 국민께서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중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며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 바 있다.

지난 28일 밤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날린 대남 전단 내용물 일부가 발견돼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실제 이날 밤 북한은 대남 전단을 살포했고 하루 뒤인 29일 전단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신발 끈으로 보이는 끈으로 묶인 건전지 두 개가 확인된다. 또 다른 사진에는 군인들과 관계자들이 삐라가 발견된 곳에 모여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지역을 알 수 없지만 논에 추락한 삐라가 포착되기도 했다. 큰 풍선 두 개에 매달린 봉투에는 온갖 쓰레기가 담긴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도 풍선 모양 비행체가 목격됐다며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북한이 살포한 삐라는 바람을 타고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까지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미상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