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스테이션 3위 뺏은 교원라이프...상조업 강자 존재감 UP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5.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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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여행사 인수...여행지, 출발시기 다양

교원라이프와 대명스테이션 선수금 변동/그래픽=이지혜교원라이프와 대명스테이션 선수금 변동/그래픽=이지혜


자체 장례 브랜드를 론칭하고, 상품을 꾸준히 늘린 교원라이프가 상조업계 3위 대명스테이션의 자리를 뺏었다. LG가전을 싸게 살 수 있는 베스트라이프 교원도 인기지만, 여행 계열사와 함께 출시한 여행 전환 상조상품이 특히 인기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내상조 찾아줘'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라이프의 선수금은 1조2801억원으로 2022년 9812억원에서 30.5% 증가해 처음 1조원을 넘었고, 업계 강자인 대명스테이션(1조2126억원)을 제쳤다. 선수금은 상조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납입한 부금의 총액으로, 상조업체들의 경영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명목상 순위는 프리드라이프(2조2315억원)가 1위, 교원라이프 2위, 대명스테이션 3위지만 실질적으로 2위는 계열사들의 선수금 총합이 1조4000억원을 넘는 보람그룹이 교원라이프를 앞선다. 하지만 교원라이프는 선수금 증가율이 30%를 넘어 독보적이다. 증가율이 프리드라이프는 17%, 대명은 14.2%였다.

△가전 △여행 패키지 전환 상품이 인기였다. 상조상품은 흔히 '장례비용'을 미리 치르는 것으로 알지만 다른 활용처가 많다. 납입한 부금으로 장례 대신 결혼식을 치를 수도 있고 LG와 삼성 가전을 구매하거나, 어학연수, 크루즈, 해외 여행을 갈 수도 있다.



부금을 납입하는 동안 물가가 올라도 상품에 가입했을 때의 대금만 치르면 돼, 물가가 상승할수록 이득이다. 최근에는 비싼 가전을 구매하고 싶거나 해외여행을 가려는 이들이 상조에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교원라이프가 2015년에 LG전자, 신한카드와 출시한 '베스트라이프 교원'은 꾸준히 인기다. 올 1분기에 가입 고객이 90만명을 넘었다. LG베스트샵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고 교원라이프 상조상품에 가입하면 가격을 최대 130만원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상조는 만기가 됐을 때 굳이 교원라이프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원금을 100% 환급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신한카드로 결제만 하면 가격을 할인받는 상품이다.

교원투어라이프도 인기다. 교원라이프는 2021년에 여행사 KRT를 인수해 △사랑하니까;발리 스페셜 허니문 7/8일(2인, 599만원), △세부/제이파크 리조트 에어텔 5일(2인, 399만원) △보홀 비그랜드 풀억세스 빌라룸 5일(4인, 599만원) 등 상품들을 출시했다.


상조업계에서 자체 여행 계열사를 두고 여행 전환상품을 출시하는 사례는 드물다. 교원그룹은 이미 1996년에 교원여행을 설립해 2020년에 시니어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다움'을 런칭해 여행업력이 길다. 외부 여행사와 제휴해 여행 전환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출발 시기, 여행지 등이 다양하고, 여행지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캐시도 최대 115만 포인트 지급한다.

교원라이프 상조 가입자는 납입한 선수금의 범위 안에서는 여행지와 일정의 제한 없이 교원여행의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교원라이프는 이밖에도 지난해 프리미엄 장례 브랜드 '교원예움'을 론칭해 직영 장례식장들의 간판과 외권, 직원 유니폼, 장례 물품, 실내 인테리어까지 통일해 운영하고 있다. 교원예움의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했고 전문 푸드디렉터도 도입해 장례식장 F&B(식음료)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유가족을 위한 '교원라이프 쉼표 여행' 상품도 있고 펫 상조 상품도 기획 중이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장례로 국한됐던 상조 서비스의 영역이 생애 전반으로 확장돼 얼마나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갖췄는지가 상조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앞으로도 교원그룹의 주요 사업과 연계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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