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재미 본 동국제약…미용기기로 올해도 최대 실적 파란불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5.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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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뷰티 디바이스로 또 최대 실적 기록할까/그래픽=이지혜동국제약, 뷰티 디바이스로 또 최대 실적 기록할까/그래픽=이지혜


지난해 화장품 사업 확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동국제약 (17,960원 ▼130 -0.72%)이 미용기기 개발·생산에 직접 나선다. 중소형 가전제품 전문업체인 위드닉스 인수를 계기로 올해도 10%대 매출 성장을 이뤄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미용기기 등 중소형 가전제품 전문업체인 위드닉스를 최근 인수했다. 위드닉스는 미용기기 '세이스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형 가전제품 개발·생산·유통회사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해 '마데카 프라임 팅글샷' '마데카 프라임 탱글샷'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용기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하고 영업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사돌, 마데카솔연고 등 일반의약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동국제약은 2015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였다. 주력 제품은 마데카솔에 사용되는 병풀잎 성분 테카를 담은 마데카 크림이다.



출시 초기에는 동국제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26%로 크게 늘었다. 화장품의 성공이 이어지면서 화장품과 같이 쓸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을 같이 판매하는 구조"라며 "같은 크림이라도 디바이스를 통해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5% 늘어난 7310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의 1년 매출만 200억원을 기록했다.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크림의 누적 판매량도 5200만개를 기록하면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물론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OTC는 전년 대비 5.6% 늘어난 380억원, ETC는 3.3% 늘어난 464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화장품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난 439억원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올해 동국제약의 매출 증가에도 뷰티 디바이스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또 뷰티 디바이스는 의약품과 달리 계절을 타지 않고 유행성 감염질환에 따른 판매량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마데카프라임 매출이 200억원이었다면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20~30만원대 제품으로 가성비를 어필했다면 올해 출시한 '인피니티'는 100만원이 넘는 판가를 측정해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한다"며 "올해 뷰티 디바이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난 53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예상 매출도 전년 대비 12.3% 늘어난 8209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842억원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다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매출 증가를 전망한다"며 "이후 연구개발 능력, 제조 시설 등에 대해 투자한다면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도 "이번 위드닉스 인수를 통해 마데카 프라임을 자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여러 신제품 개발, 생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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