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대표 제품 '일품진로'의 광고 속 가수 이효리의 모습. /사진=유튜브 광고영상 화면 캡처
급성장하는 증류식 소주 시장…연간 2000억원 규모 넘을듯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류식 소주 시장규모는 2000억~2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증류식 소주 시장은 2018~2022년 출고액 기준 연평균 30% 넘게 성장하고 있다. 국세청이 집계하는 주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증류식 소주 출고액은 1412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이상 늘었다. 업계는 올해도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세 이상 1인당 국내 알코올 소비량 기준 연간 증류식 소주량은 2021년 기준 0.02L(리터, 20ml)로 전년 대비 25% 가량 늘었다. 소주잔(60ml)을 기준으로 과거에는 한 잔도 마시지 않던 증류식 소주를 반잔 정도는 마신다는 의미다. 반면 희석식 소주 연간 1인당 소비량은 2021년 기준 4.537L로 전년 동기대비 11% 정도 줄었다.
최근 10년간 증류식 소주 출고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연예계 애주가로 알려진 이효리는 17년 전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 광고 모델로 5년(2007~2011년) 간 활동하기도 했다. 주류·광고 업계에서 한 모델이 경쟁 회사 브랜드 광고를 맡는 건 이례적인 사례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에 혼선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광고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데,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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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업체들은 특히 올해 잇따라 증류식 소주 신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증류식 소주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25'를 기본으로 일품진로 오크43(43도), 일품진로 고연산(31도) 등을 최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증류식 소주 신제품 '여울25'를 선보였다. 롯데는 2016년 증류식 소주 대장부를 출시했으나 2021년 단종하고 신제품을 내놨다.
증류식 소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광주요 '화요'도 올해 오크통 발효 등 숙성 방식을 바꾼 고급 제품을 내놨다. 광주요는 지난해 말 300억원을 투자한 경기 여주시 제2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초기인 증류식 소주 시장을 빼앗기게 되면, 다시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며 "다양한 신제품과 함께 마케팅 경쟁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