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을때 '무통 주사' 의외의 효과…"이 병 덜 걸려"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5.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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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중인 산모./사진=게티이미지뱅크분만 중인 산모./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만 과정에서 경막외마취제, 이른바 '무통 주사'를 맞은 산모가 오히려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출산 과정에서 무통 주사를 맞는 경우 패혈증 및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35% 감소한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자연 분만 및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 56만7216명을 조사했다. 이 중 12만5024명이 분만 과정에서 무통 주사를 맞았다.

그 결과 무통 주사를 맞게 되면 산모가 패혈증 및 심장마비 등 질환으로 나중에 고통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특히 조산 위험이 있거나 의학적·산과적 질환이 있던 산모의 경우엔 무통 주사를 맞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영국에선 출산 후 산모가 사망하는 일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출산 중 여성이 사망하는 비율은 20년 전과 동일했으며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약 293명의 산모가 임신 중 혹은 출산 후 6주 이내로 숨졌다.

또한 출산 중 혹은 출산 후 6주 이내 산모가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지난 2009년 대비 2018년엔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인은 산모 고령화와 비만이었다.

무통 주사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는 혈압 감소, 두통 등 부작용을 가끔 수반할 때도 있다.


이에 데보라 로우어 브리스톨 대학 교수는 임신 중인 부부가 의료진으로부터 어떻게 치료받을지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을 쥐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모가 쉽게 무통 주사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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