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오타니가 2023년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후 오른쪽 팔꿈치를 재활하면서 모든 걸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빠르면 연 내 복귀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LA 다저스와 오타니는 포스트시즌까지 시즌이 길어지더라도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완벽하게 나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서기 위함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정해진 루틴을 소화하기 위해 악천후 속에서도 나섰다. 다저스 네이션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다저스 네이션은 "비 오는 날? 좋지 않은 날씨에 경기가 취소됐다고요? 하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이 오타니가 7억 달러(약 9513억 원) 규모의 계약을 받는 이유"라고 찬사를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퀸스에 위치한 시티필드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다저스 네이션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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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에서 투·타 겸업으로 활약하던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서 시즌을 먼저 접었다.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기 때문. 시즌 종료 시점까지 수술에 대한 답변을 미뤘으나, 지난겨울 결국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이기 때문에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지나치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오타니가 타자로서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투수로 같이 뛰는 특별함에 가치가 높았기 때문. 또한 타자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로만 나섰기 때문에 더욱 5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오타니와 LA 다저스가 투수로서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데도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현재 지명타자로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28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오타니는 53경기 타율 0.336(211타수 71안타) 13홈런 35타점 40득점 13도루, 출루율 0.403 장타율 0.621 OPS 1.024로 리그 MVP 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내셔널리그 기준 타율 1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공동 6위, 득점 4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OPS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중에서도 타율은 아메리칸리그를 합쳐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 지명타자로서 정규시즌 MVP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타자로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지만, 오타니는 투수로서 복귀를 더 기다렸다. 오타니는 MLB.com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가 타격에만 집중해 이 정도로 잘 치고 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어떤 선발 투수든 경기에 들어갈 때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발전하는 데만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