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업고... 돌아온 '가치주 공모펀드'의 시간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5.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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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가치주 공모펀드' 수익률/그래픽=김다나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가치주 공모펀드' 수익률/그래픽=김다나


국내 우량주를 대거 담고 있는 공모펀드가 코스피 수익률을 뛰어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도 저평가 우량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식화된 뒤 더제이자산운용이 내놓은 첫 번째 공모펀드인 더제이더행복코리아 펀드는 17% 넘게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을 앞질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16.92%)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펀드(14.55%),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16.78%), KB액티브배당 펀드(15.51%),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 펀드(14.35%),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11.90%) 등도 코스피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공통으로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수익률을 내는 기업을 선정했다는 점이 유효했다.

이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더제이더행복코리아는 지난해 1월 출시 당시 스타 펀드매니저인 최광욱 대표가 직접 운용한다는 점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 대표는 과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간판 펀드인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를 운용한 바 있다. 더제이더행복코리아는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 현대차2우B (181,200원 ▼5,300 -2.84%), KB금융 (83,800원 ▲2,600 +3.20%), CJ (120,900원 ▲2,900 +2.46%), LS (126,700원 ▲2,200 +1.77%), 삼성물산 (140,200원 ▼2,100 -1.48%), 한국금융지주 (75,200원 ▼400 -0.53%),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00 -0.33%) 등을 담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 발표 계획을 내놓았다. 전날 KB금융은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왔다"며 "4분기 안으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마련해 공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비은행 수익성 제고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유지하며 현재 40% 수준까지 끌어올린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CJ와 LS 또한 지주사 중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는 지난해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LS는 노후 전력망 교체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 세계에서 전력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SK하이닉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기아를 KB주주가치포커스는 신한지주, 메가스터디교육 등을 각각 편입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운용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미팅을 갖는 등 큰 관심을 보인다'며 "기관 투자자들도 최근 가치형 운용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어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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