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재(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23명의 A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들이 뽑힌 가운데 생소한 얼굴들도 여럿 포함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토크스티의 에이스 배준호와 함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박승욱(김천상무), 하창래(나고야) 등이 뽑혔다. 황인재도 그중 하나다.
포항은 황인재의 철벽같은 선방을 앞세워 7승5무2패(승점 26)를 기록,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많은 주축 선수들이 떠난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포항은 대반전 스토리를 써내고 있다. 황인재가 주인공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노력 끝에 황인재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두 시즌 동안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HD)가 지키는 골키퍼 두 자리가 워낙 확고했던 데다가 남은 한 자리도 송범근(쇼난 벨마레)에게 돌아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김도훈호에서 황인재는 감격적인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승규는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장기 부상을 당해 재활에 집중하고 있고, K리그에서도 조현우, 황인재 이 둘을 뛰어넘는 선수가 없었다. 결국 황인재가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경기에 집중하는 황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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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황인재는 김천상무에서 군복무를 지내고 2023년 포항으로 복귀, 그때부터 주전 골키퍼를 꿰찼다. 황인재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넘버원 자리를 잃지 않았다. 덕분에 이번 대표팀 소집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황인재는 포항 구단을 통해 "처음이라 얼떨떨하지만 간절히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 이렇게 올라설 수 있던 건 다 포항 팬분들의 응원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포항스틸러스를 대표하고 나라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 내달 6일 싱가포르 원정을 떠난 뒤 11일 홈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인생 역전' 황인재가 첫 태극마크에 이어 대표팀 깜짝 데뷔전까지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