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평생 가정부냐"…중국 세제회사 광고 '성차별 논란'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5.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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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세제 기업이 광고에서 '성차별적 문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사진은 논란이 됐던 블루문 그룹의 세제 광고./사진=SCMP중국의 유명 세제 기업이 광고에서 '성차별적 문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사진은 논란이 됐던 블루문 그룹의 세제 광고./사진=SCMP


중국 유명 세제 기업의 광고가 '성차별적 문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유명 세제 업체인 블루문 그룹은 이달 들어 어버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프라임 시리즈'라 불리는 새로운 세제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해당 세제로 가정주부가 빨래하는 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광고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먼저 사용해보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남겼다.



광고를 본 사람들은 회사 측이 구시대적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다며 즉시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엄마가 공짜 가정부냐. 아빠는 없냐. 왜 아빠는 그걸 할 수 없는 건가" "엄마에게 세제를 선물로 보내면 엄마가 집안일로 바쁜 게 당연한 일이 되는 거다" "광고 제작자는 그만둬야 한다. 대신 '엄마, 어버이날은 푹 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성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블루문 그룹은 곧바로 사과하고 광고를 삭제했다.

회사 측은 "어머니들께 감사의 뜻을 표하려는 의도였는데,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며 "세탁하는 건 우리 삶의 일부다. 누가 빨래하든, 누구를 위해서든 사랑이 가득한 일이다. 우리가 이런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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