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오에스랩, "자율주행도 패권 경쟁..IPO로 기술자립"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4.05.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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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사진제공=에스오에스랩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사진제공=에스오에스랩


"자율주행 아직 멀었다고요? 자동차뿐 아니라 국방·로봇 등으로 시선을 넓히면 얘기가 달라지죠."

자율주행 차량 핵심 부품 '라이다'(LiDAR)를 국산화한 에스오에스랩(대표 정지성)이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고 IPO(기업공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성공하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을 아울러 '라이다 기업 국내 1호 상장사'가 된다. 회사는 2027년 정부의 '자율주행 레벨 4' 상용화 계획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에 앞서 올해 스마트 공장·도시 분야를 공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라이다'는 군수·드론·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지만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전장용 센서 시장이 2030년 430억달러(57조2373억원)로 커지고 '라이다'가 연평균 8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7%·13% 성장을 내다본 카메라·레이더 시장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간 '욜'은 차랑용 라이다가 물류·인프라용 라이다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연평균 73%)을 보인다고 전망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우후죽순 생겨난 라이다 업체 가운데 살아남은 기업 중 하나다. 4~5년 전 라이다 시장의 성장을 예견한 기업 가운데 성과를 내지 못한 상당수 기업이 폐업을 맞아서다. 에스오에스랩 측은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대중들에게 생소한 '라이다'를 널리 알리고 외형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의 주력 제품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차를 겨냥한 '차세대 라이다'다. 내구성·소형화로 심미성이 중요한 완성차에 적용하기 좋은 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OHT(웨이퍼운송로봇)용 2D 라이다를 국산화, 글로벌 반도체 공장에 공급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의 개화가 늦춰지고 있지만 투자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에스오에스랩 또한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산업 안전이나 로봇 등을 통해 매출을 견인하고 이후 모빌리티 시장이 열리면 재빠르게 진입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라이다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이 라이다 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게 그 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라이다 대표 업체 간 특허 분쟁이 있는 데다 기술 보안 이슈가 지적돼 왔다. 미국은 중국 국가 보안법으로 방대한 데이터가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국가핵심기술'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 시에 국가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술을 지정한 것으로, '라이다'가 포함됐다.

정 대표는 "해외 라이다를 대체할 국산 제품이 절실한 시기"라며 "에스오에스랩이 딥테크 스타트업에서 최고의 라이다 전문기업으로 나아가 기술 자립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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