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왜 이래" 개미 울리더니…"66% 뛰었다" 주름 쫙 펴준 이 회사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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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에이피알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뷰티테크 전문기업 에이피알이 반등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다. 에이피알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높아진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에이피알 (394,500원 ▼7,000 -1.74%)은 전날보다 1만원(2.76%) 내린 35만2000원에 마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23.94% 오른 주가다. 상장 후 최저점과 비교해서는 66% 뛰어올랐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국내 1위 홈 뷰티 기업이다.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청약에서 1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상장 후 주가 흐름은 다소 부진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2월 27일 장 중 공모가(25만원) 대비 87% 치솟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축소하면서 27% 상승 마감했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4월 11일 최저가 21만15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적 장세 속에서 호실적을 발표한 게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에이피알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 성장한 278억원이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뷰티 부문의 활약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뷰티 사업은 각각 30%, 36.6%의 성장을 보였다. 국내 사업 실적은 소폭 감소했지만, 진출한 해외 모든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신규 진출 국가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뷰티 디바이스, 화장품·뷰티 부문의 성장이 견조했다"며 "업황 회복과 결합 판매로 인한 재구매율 상승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인 K뷰티 트렌드는 동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피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늘어난 7423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으로는 △미국 주력화 △히트 제품 보유 △온라인 중심의 유통 등을 꼽았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부스터힐러'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도 확인한 만큼 구조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만원을 제시했다.

에이피알 외에도 최근 뷰티 및 미용기기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면용 의료기기 '리쥬란'을 생산하는 파마리서치 (153,100원 ▼3,100 -1.98%)는 이달 들어 6.9% 오른 13만6400원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리프팅·탄력 장비를 개발·판매하는 클래시스 (52,400원 ▲1,000 +1.95%)도 29.1% 오른 4만9000원을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미용기기 관련주들을 주워 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4월 24일~5월 24일) 동안 에이피알을 9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도 각각 107억원, 218억원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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