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원당고분군 '가야 최대급 횡혈식 석실'

머니투데이 경남=노수윤 기자 2024.05.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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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현장보고회, 6세기 가야 횡혈식 석실 연구방향 제시 기대

조규일 진주시장(왼쪽에서 2번째)이 원당고분군 발굴조사 현장보고회장을 방문해 축조 방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진주시조규일 진주시장(왼쪽에서 2번째)이 원당고분군 발굴조사 현장보고회장을 방문해 축조 방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27일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의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 및 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시굴조사에서 현재까지 조사된 가야 고분 중 최대 크기의 개석(길이 290cm, 너비 208cm, 두께 30cm)이 발견돼 지난 3월 발굴조사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했다.



봉토부 조사를 통해 토제(흙둑) 축조방식 등이 아라가야 왕릉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봉토분과 유사한 축조기술을 일부 확인했다. 봉토 기저부에 두꺼운 토대를 조성하고 지정목을 박아 고정하는 등 다양한 축조기술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진주 원당고분군만의 독자성과 다양한 축조 기술적 교류를 유추할 수 있었다.

매장주체부는 중앙 연도식의 횡혈식 석실로 2차례 이상의 추가장 흔적을 확인했고 출토유물 중 토기는 6세기 중엽 가야 말기 형식으로 복합적인 양상(소가야+대가야+재지계)을 보였다. 금속기류는 대가야 세력권을 나타내는 축소모형철기, 백제 사비기 양식으로 추정되는 대장식구를 비롯한 철제 관고리, 관정 등이 출토됐다. 이를 통해 진주 원당고분군 축조 세력은 대가야, 백제 등과 정치적 교섭을 했던 중요 세력임을 확인했다.



발굴을 진행한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개석까지 비교적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진주 원당고분군은 가야 최대급의 횡혈식 석실로 가야 말기의 진주지역 정세를 파악하는 중요 자료"라고 말했다.

보고회 현장을 찾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6세기 가야지역의 횡혈식 석실 연구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을 기대한다"며 "진주 원당고분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추가 발굴을 할 수 있도록 국비 신청 등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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