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국제 학회 출격, 잠잠했던 대형 기술수출 해낼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5.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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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항암 파이프라인 줄줄이 연구 결과 공개…'자체개발·기술이전' 물질 가치 동반 성장
사노피와 1.3조 기술수출 이끈 퇴행성 뇌질환 넘어 항암 분야 성과 부각 원년 기대

에이비엘바이오 국제 학회 출격, 잠잠했던 대형 기술수출 해낼까


에이비엘바이오 (21,900원 ▲50 +0.23%)가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계약을 추가로 성사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와 관련된 6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지만,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계약은 지난 2022년 사노피와 맺은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건이 유일하다. 다만 올해 항암영역 연구성과가 줄잇는 만큼 또 한번의 대형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ALB503' 임상 1상 중간 결과 첫 공개를 비롯해 앞서 기술이전한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 발표가 연내 꾸준히 이어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두 개의 항체를 결합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앞세워 자체 신약 공동 개발 또는 기술수출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사노피를 비롯해 국내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미국 콤패스, 아이맵, 중국 시스톤 등과 누적 6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 주요 성과다.

현재 회사를 대표하는 기술은 단연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이는 셔플 플랫폼 '그랩바디-B'다. 보다 많은 항체를 뇌 조직으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이상반응 역시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이에 주목한 사노피가 지난 2022년 초 그랩바디-B 기술을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을 1조3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하면서 신흥 플랫폼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데이터 발표가 전망된다.



다만,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 비해 항암제 성과는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가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은 보유한 적응증이지만, 기술수출 규모 및 파트너사들의 이름값이 사노피 계약에 비해 무게감이 덜 하다는 평가가 뒤따른 탓이다.

때문에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 발표가 이어지는 올해는 항암 분야 대형 계약 도출은 물론, 이를 통한 기업가치 추가 제고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항암제에 특화된 그랩바디-T 플랫폼이 적용된 에이비엘바이오 항암 파이프라인은 그동안 초기 연구 단계를 넘어 올해 연구 성과 공개가 본격화 되는 중이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중 돋보이는 것은 ABL503과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최초로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 ABL407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이전을 꾸준히 논의해 오고 있지만 ALB503은 ASCO를 통해 글로벌 학회 첫 발표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지난해 ALB111에 이어 자체 임상 중인 두번째 파이프라인 데이터 발표로 플랫폼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기술이전 한 파이프라인들의 성과 공개도 이어진다. 파트너사로 권리가 이전된 파이프라인은 개발 및 상업화 권리가 상대방에 있지만, 임상 진척 및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 및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술력 증명을 통해 추가 기술수출을 이끌 수 있다.

지난 4월엔 미국 콤패스에 기술이전 한 담도암 치료제 'ALB0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트스트랙 지정을 받았다.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콤패스는 올해 중순 ABL001의 대장암 임상 2상 탑라인(주요지표)도 공개한다.

국내 리가켐과 공동 개발하던 중 중국 시스톤파마에 기술수출 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신약 'ALB202'도 ASCO를 통해 고형암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발표에 나서는 시스톤은 하반기 학회를 통해 1상 추가 데이터까지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9월 예정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선 유한양행이 기술이전 받은 위암 치료제 'ABL105'가 위암 대상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있어, 혹시라도 저조한 임상데이터가 나와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오히려 많은 학회에서 꾸준히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고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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