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정문](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714332760497_1.jpg/dims/optimize/)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4월 중국 국적 30대 여성 A씨를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이달 초 A씨를 기소했고, A씨는 현재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자신의 연봉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파악한 화웨이가 A씨에게 기존 연봉의 수 배에 달하는 봉급을 제안했고 그는 같은해 6월 화웨이로 이직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팹리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차세대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이고 화웨이는 HBM 개발에 뛰어든 후발 주자다. 이번에 빼돌려진 기술은 메모리 전(前)공정 관련 기술로 HBM과 관련은 없지만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경찰, 해외 기술유출 사건 송치 건수 역대 최대치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화웨이 직영서비스 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714332760497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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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료) 출력 사실을 인지한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했다"며 "피의자 조사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며 수사와 재판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당사는 타사의 지적 재산과 영업 기밀을 존중하는 동시에 우리 회사 지적 재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당사 직원이 타사의 영업 기밀을 부적절하게 취득하고 이를 누설, 사용 또는 폐기하는 행위를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발 반도체 기술유출 사건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는 지난달 25일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전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기술팀 부장 김모씨(56) 등 5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김씨 등이 중국 태양광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립한 중국 현지 법인도 양벌 규정(위법 행위 업무 주체인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규정)으로 재판에 넘겼다.
해외 기술유출 사건은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이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경제안보 위해범죄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해외 기술유출 송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경찰은 해외 기술유출 사건을 총 21건 송치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피해기술별로는 디스플레이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기계 3건, 조선·로봇 1건, 기타 5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