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리길 철거 안돼, 왜냐하면…" 팬들이 내세운 이유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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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사진=뉴시스경북 김천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사진=뉴시스


가수 김호중(33)을 상징물로 조성한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을 없애라는 민원이 줄 잇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팬들이 이를 반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김호중 팬 커뮤니티인 '김호중 미니 갤러리'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반대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갤러리 측은 "최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성명문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천시는 2021년 10월 14일 '김호중 소리길 준공식'을 개최했다"며 "준공되기도 전에 이미 입소문을 타면서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며 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또 "준공 이후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며 "황량했던 골목길을 번듯한 여행 명소로 둔갑시켰으며 곳곳에 숨은 관광자원들을 찾아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천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한 철거 논의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갤러리 측은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속이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만일 김천시 측이 여론 탄압에 못 이겨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한다면 이는 부당한 행정처분이 될 수 있다"며 "시 예산을 들여 시민문화 공간을 선사한 조성사업인 만큼 철거에도 시민들 뜻을 반영하는 등 최대한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가 2021년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 일대에 조성한 길로, 벽화와 포토존 등이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매년 10만명 넘는 팬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김호중이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천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관련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 오고 철거 요청 게시글도 많아 난감한 상황이지만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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