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잘 나가는 '코스알엑스'...아모레 중국 부진 씻고 웃을까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5.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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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책임판매업체 생산실적/그래픽=조수아2023년 책임판매업체 생산실적/그래픽=조수아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 (177,600원 ▲3,300 +1.89%)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알엑스의 연간 화장품 생산 실적은 1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LG생활건강 (363,500원 ▲500 +0.14%), 아모레퍼시픽 (177,600원 ▲3,300 +1.89%), 애경산업 (21,050원 ▼250 -1.17%), 애터미, 클리오 (38,650원 ▲50 +0.13%)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 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총 1만1861개인데, 이중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코스알엑스의 성장세는 실적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4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161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1563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을 기록하며 3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룬 결과다.

코스알엑스는 2013년 탄생한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5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 제품을 수출했고 현재 진출 국가는 북미,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여 개국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북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아마존에서 뷰티 카테고리 최상위권을 지켰다.



코스알엑스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스알엑스 실적은 이달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편입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알엑스의 올해 연간 실적이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돌파하면서 중국 사업에서 적자를 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본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는 국내 상장 시장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브랜드 중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 곳"이라며 "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이외 국가에서의 이익 기여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라네즈 등 기존 브랜드의 성장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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