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전쟁 발발 이후 6번째로 중동 순방 중 제다를 방문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 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대통령은 3년 전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예멘에서 미국산 무기를 민간인 살해에 이용할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용 무기 판매를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유엔이 2022년 휴전을 중개한 이후 사우디가 9년 전 참전한 예멘 내전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자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고 있다.
중동을 순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에서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가자지구 전쟁을 논의했다. /로이터=뉴스1
그러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한 이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상당 수준 개선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 내부적으로 에너지 등 주요 현안과 미국의 중동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선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믿음이 강화됐다.
그리스 해운사가 운영하는 화물선 트루 컨피던스호(True Confidence)가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오전 아덴만을 지나던 도중 예멘 후티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불길에 휩싸였다. 이날 트루 컨피던스호에선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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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는 2015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를 축출하고 수도 사나를 비롯해 인구가 많은 북부 대부분을 장악하자 예멘 내전에 참전해 아랍 연합군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잇따르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최근 수년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국 경제 개발에 집중하고 이란 등 지역 내 적국들과 긴장을 완화하면서 예멘의 후티 반군과도 평화적 대화를 해왔다. 하지만 사우디-예멘 간 대화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