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데 모인 한일중 재계, 경제협력 위해 한목소리…"우린 동반자"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5.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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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런훙빈 CCPIT 회장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2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런훙빈 CCPIT 회장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경제단체 서밋(정상회담)에서 3국 재계가 경제 발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았다. 한일중 재계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세 국가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올해 서밋은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제7차 행사가 개최된 지 4년 5개월 만으로,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최됐다.



이날 서밋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와 기업 관계자, 정부 인사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등 기업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90여명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 선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90여명의 기업인과 정부관계자가 함께했다. 중국 측에서도 런훙빈 CCPIT 회장을 비롯해 자오둥 중국석유화학그룹 총경리, 린슌지에 중국국제전람센터그룹 동사장, 리둥성 TCL과학기술그룹 동사장 등 100여명의 기업인과 정부관계자가 참석했다.



3국 재계는 최근 여느 때보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세 국가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회장은 "세 나라는 기후위기와 저출생 등 과제에 직면해 있으나, 경제 외적인 장벽이 많아 높은 수준의 협력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민간 차원의 플랫폼을 만들고, 경제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자"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이 런훙빈 CCPIT 회장(오른쪽)과 함께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이 런훙빈 CCPIT 회장(오른쪽)과 함께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세 국가가 경제의 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서밋이 3국의 협력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런훙빈 회장은 "서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동반자인 한국·일본과 함께 산업 협력의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밋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한 세 국가 경제단체·기업인들의 논의도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현대경제연구원이나 산업연구원, 일본의 히타치제작소·중국 석유화학그룹 등 기업들이 각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3국 경제단체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의 주제 발표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3국 재계가 디지털 전환과 교역,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령화 대응과 의료 분야에 적극 나서겠다는 결의가 담겼다.

아울러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확고히 하기 위해 실무 협의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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