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회루 2층 누마루에서 보이는 주변 경치. 동서남북 방면으로 각기 다른 궁궐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김지은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712012464559_7.jpg/dims/optimize/)
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이른 아침부터 '경회루 특별관람'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조명환씨(72) 얼굴에도 기대감이 가득했다.
조씨는 "처음에 예약이 꽉 차서 포기했는데 처제가 남은 두 자리를 찾아줘서 겨우 왔다"며 "매번 바깥에서 보다가 직접 경회루 안에 들어오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인기가 좋아 이번 주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이날도 부산, 대구, 인천, 포천 등 전국 각지에서 10살 초등학생부터 70대 중년 남성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특별관람에 참여했다.
![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경회루. 스무명의 사람들이 경회루 특별관람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이곳을 찾았다. /사진=김지은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712012464559_2.jpg/dims/optimize/)
경회루 특별관람의 '백미'는 내부에서 바라보는 바깥 경치다. 2층 누마루에 올라가면 동서남북 방면으로 각기 다른 궁궐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목재들은 액자가 되고 풍경은 명화가 된다. 해설사는 "이 풍경은 조선시대 때 왕의 초대를 받은 사람만 보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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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는 인왕산, 동쪽으로는 궁궐이 보인다. 북쪽에는 북악산, 북한산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연못이 있다. 남쪽에는 세종 때 집현전으로 쓰이던 수정전이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 앉아있으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복을 입은 관광객을 볼 수 있다. 궁궐 지붕마다 설치된 조각상도 볼거리 중 하나다.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등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악귀를 막는 역할을 한다.
"부산에서 왔어요" 경회루 특별관람 5일치 매진
![경기도 포천에서 내려온 조명환씨(72)는 처제가 직접 예매해준 경회루 특별관람 티켓을 보여줬다. /사진=김지은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712012464559_5.jpg/dims/optimize/)
부산에서 온 학부모 홍모씨도 "아이 학교는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경회루 보러 여기까지 왔다"며 "학교 수업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체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0대 장모씨 역시 일주일 전 사이트에 미리 들어가 경회루 특별관람을 예약했다. 장씨는 "요즘 5대 궁궐 투어를 하고 있는데 경회루도 보고 싶어서 왔다"며 "7개월 만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아닌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멋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 경회루 특별관람 대기장소 안내문. /사진=김지은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712012464559_6.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