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도 사냥감…성 착취물 유포한 미국 영주권자 20대, 송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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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사이트 10여개를 운영하며 총 10만여개 불법영상물을 유포한 미국 영주권자인 20대가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사진=뉴스1(경기북부경찰청 제공)성착취물 사이트 10여개를 운영하며 총 10만여개 불법영상물을 유포한 미국 영주권자인 20대가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사진=뉴스1(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성 착취물 사이트 10여개를 운영하며 총 10만여개 불법 영상물 등을 유포한 미국 영주권자인 20대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2020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해외서버를 이용해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14개를 운영하며, 10만여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다크웹 등 불법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불법 영상물을 수집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렸다.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상 인물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했다.

사이트 일평균 방문자 수는 총 2만여명에 달했다. 해당 사이트에 성인용품과 불법 도박 사이트 업체로부터 가상화폐로 돈을 받아 배너 광고를 싣는 방법으로 범죄이익을 얻었다.



A씨는 범죄수익금 등으로 미국 현지 수사당국으로부터 수억원 대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태였다.

미국 영주권을 보유한 한국인인 A씨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 별다른 직업도 없었으며 스스로 컴퓨터 전문지식을 터득해 가족·지인 등에게도 알리지 않고 철저히 홀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유포한 10만여개의 불법 영상물 중 경찰이 인적 사항을 확인한 피해자만 200여명에 달했으며,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기관과 국제공조를 이어가던 중 지인을 만나기 위해 필리핀에 갔던 A씨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국을 잠시 경유하는 것을 확인, 인천 국제공항에서 그를 검거했다.

검거 직후 A씨가 운영하던 성 착취물 사이트 14개 전부를 폐쇄 조치했다.

경찰은 A씨가 벌어들인 구체적 범죄수익을 확인한 후 추징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며, HSI와 함께 A씨 미국 현지 불법 세탁자금 몰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며 "불법 성인사이트 운영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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