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729건으로, 작년 4월의 1만3892건과 비교해 44.4% 줄었다. 그러나 평균 전셋값은 작년 4월 5억589만원에서 지난달 5억2655만원으로 4.1% 상승했다. 사진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5.23.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상승해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의 이유는 늘어난 수요 대비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건수는 2만9315건으로 1년 전(3만7828건)에 비해 22.6% 줄었다. 자치구별로 은평구 전세매물은 이 기간 72.4%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동대문구 -61.2%, 중구 -60.8%, 영등포구 -50%, 노원구 -49.2% 등에서 전세 매물이 반토막이 났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729건으로, 작년 4월의 1만3892건과 비교해 44.4% 줄었다. 그러나 평균 전셋값은 작년 4월 5억589만원에서 지난달 5억2655만원으로 4.1% 상승했다. 사진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5.23.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정부가 2020년부터 시행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임대차2법)의 영향도 있다. 임대차2법이 통과되면서 세입자는 임대차 재계약을 1회 요청할 수 있고, 갱신계약 시 전세금 인상폭은 5% 이하로 제한됐다. 일반적으로 2년 단위로 이뤄지던 전세계약이 이 법에 따라 사실상 4년으로 보장됐다.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세입자는 새 전셋집을 구하는 것보다 기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게 낫다. 전세 갱신 계약을 하면 보증금 인상폭은 종전 대비 5% 이내로 제한된다. 이사비 등 기타비용도 아낄 수 있다. 전세 재계약은 집주인과 세입자 당사자 간 계약이기 때문에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그만큼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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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매매시장의 가격 상승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 대기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했다"며 "여기에 1분기 5억원 이하 주택에 저리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 전세 대출 시행이 본격화된 게 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역세권과 신축 단지 등 선호도가 큰 지역에 신규 전세 수요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갱신계약 기간 4년이 만료되는 시기로 그동안 인상폭이 제한됐던 만큼 한 번에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년 계약 만기 전세 매물은 서울 기준 5만4000여건으로 추정된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공급부족, 다세대(빌라) 수요자들이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 임대차 계약 갱신 2+2 만기도래 등으로 당분간 전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격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다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