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미국의 한 은행에 재직하다가 귀국한 후에는 칸타에 재직해 금융,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브랜드 가치가 기업이 미래에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고객과의 '끈'이며, 스케일업하려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사진=김성진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415070655367_1.jpg)
인터브랜드 한국법인의 문지훈 대표는 지난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이름을 들으면 막연히 큰 회사, 돈 잘 버는 회사, 또는 작년에 적자였는지 흑자였는지가 생각나지만 테슬라나 애플, 아마존 등은 혁신기업, 참신함 등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1500만명, 국민 3명 중 한명이 투자하는 시대"라며 "기관투자자만 상대하던 IR 전략에서 벗어나 이제 PR을 섞어 스토리를 함께 얘기해야 밸류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중에도 25년 전 런던비즈니스스쿨과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계량하는 수학 공식을 개발해 매년 글로벌 기업들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표도 이날 한국 기업 중 브랜드 가치가 상위 50위인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24'를 발표했다.
하지만 재무성과가 전부는 아니다. 23~24위는 코웨이가 매출 4배 차이를 뒤집고 CJ제일제당을 앞질렀다. 33위는 지난해에 50위 안에 들지 못했던 CJ올리브영이 매출이 세배인 편의점 GS25의 운영사 GS리테일을 뛰어넘었다. 이런 사례는 수두룩하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가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을 발표한 후 '기업의 브랜드 주가를 높이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415070655367_2.jpg)
브랜드 강도는 본질적인 힘이다. '제품 잘 만드는 기업', '고객 응대가 친절한 기업',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기업' 등 오랜 시간 굳어진 이미지로, 미래에도 기업에 이익이 되는 힘이다. 문 대표는 "브랜드 강도를 키우려면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확실히 세우고, 직원들에게 내재화하는 등 크게 4가지를 지켜야 한다"며 "샤넬, 시몬스 등도 오랜 세월 쌓아온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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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중견, 중소기업도 브랜드 가치 제고와 ESG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견기업들이 당장의 비즈니스를 위해 가격 할인, 유통 확장 등에 힘을 쏟는데 그건 당연한 것이고, 한층 더 성장하려면 브랜드 가치를 기업에 녹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브랜드 가치를 잘 이용해야 밸류업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SG는 기본적인 요소"라며 "두각을 내려 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다. ESG란 단어도 조금 있으면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중견, 중소기업은)회사 색깔에 맞춰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명확한 사업 전략을 정립하고, 고객 경험 혁신도 해야 한다"며 "고객은 브랜드를 통해 잊지 못할 경험을 하면 충성도가 올라가니 큰 예산이 필요한 광고보다는 콘텐츠로 소비자와 일상적인 교류를 하고, 의미 있고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도록 전략을 수립하시라"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