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미·중 갈등에 따른 정부의 제재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압박으로 중국 수출용 칩 가격을 화웨이 제품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뉴스1
24일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을 현지 경쟁사인 화웨이 칩보다 낮은 가격으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가격 하락은 AI 칩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경쟁 심화로 회사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드러낸다"며 "2024 회계연도(2023년 1월~2024년 1월) 매출의 17%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화웨이가 중국 파운드리 SMIC를 통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 '어센드 910'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그에 따른 미국의 제재로 중국 매출이 과거보다 상당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새 수출 규제 조치가 시행되기 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중국 시장 내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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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H20 매출 성과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화웨이와 어떻게 경쟁하느냐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정부 및 정부 산하기관 12곳과 자사 AI 칩 '어센드910B'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H20 칩에 관심을 보인 중국 정부 기관은 5곳에 불과했다.